아파트 서무 19일차 (관리비)
따르릉
"네 관리사무소입니다."
"관리비가 지금 얼마인가요?"
"몇동 몇호세요?"
"0동 0호에요"
"잠시만요 확인해보겠습니다."
"연체료 포함해서 209,000원입니다."
"내가 집주인인데 거기 공실이에요 근데 연체료가 왜 붙었어요?"
"02월분 관리비 97,000원을 아직 안내셔서 연체료가 붙었어요. 03월 관리비까지 포함해서 총 209,000원입니다."
"아니 관리비를 안냈으면 전화를 해서 알려줬어야죠!"
"종이고지서도 나갔었구요, 독촉장도 나갔는데 사모님이 확인을 안하신 것 같아요."
"아니 관리비 관리 안합니까? 관리비 안냈다고 알려줬어야 내가 연체료 안물지. 일안해요?"
"사모님. 전에 살던 세입자분들한테 중간관리비 정산분 돈 받으셨잖아요. 세입자분들께 안내해드렸어요. 집주인분께 돈 드리고 대신 납부해달라고 이야기하시라구..."
"나는 그런 안내 받은 적이 없어요! 전화해서 알려줬어야죠! "
"네... 오늘까지 관리비 납부해주시구요. 209,000원 납부해주시면 되세요."
"하... 문자로 계좌번호랑 금액 보내주세요"
"네 알겠습니다."
뚜뚜뚜...
중간관리비 정산할 때
세입자분들께 집주인에게 중간관리비 돈을 건내주고
꼭 고지서 나오면 납부해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.
그런데 세입자분들이 집주인에게 이야기를 안하는 듯 하다...
내가 집주인전화번호를 모를 뿐더러, 알더라도 일일이 전화해서 말하기엔 한두집이 아니다... 너무 많다...
관리비를 대신 받으면 당연히 납부해야하는건데...
관리소에 전화해서 물어라도 보시지...
이럴 땐 참... 난감하다.
서무지만 관리비 금액 조회는 할 수 있어서 내가 안내를 해드리고 있다.
오늘은 참... 마음이 답답해온다
경리언니가 나한테 말했다.
"00씨~ 참으면 병돼~ 말로 풀면서 일해 내가 들어줄게"
"네 감사합니다"
항상 느끼는 거지만 경리언니는 마인드 컨트롤을 참 잘하는 듯 하다.
그에 비해 나는 표현에 참 약한 것 같다.
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그래야 하는데... 그게 잘 안된다.
살다보면 나도 단단해지겠지?
스스로를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하루다